극단적 선택을 하기 전날, 오전 훈련을 마친 최숙현 선수가 대한체육회 스포츠인권센터 조사관과 나눈 대화입니다.
[故 최숙현 선수 (지난달 25일) : 저희한테도 항상 비행기 값이라고 하고 돈을 걷어갔지, 훈련비로 쓸 거라는 말을 한 적도 없었어요. 알고 보니까 시청에서 비행기 값을 다 대줬었다.]
씩씩하게, '그 사람들' 잘못을 말하던 목소리는 통화가 이어지면서 점점 힘이 빠집니다.
[故 최숙현 선수 (지난달 25일) : 다른 선수들은 진술서를 저쪽에서 다 받았더라고, 반박할 증거가 있다면 그걸 보내줘요.) 그런 게 없어요, 지금 저희한테." (기소라던지 불기소 의견 통지를 받은 거 있으면 그걸 보내주고….) 대구지검으로 넘어간다는 그 연락밖에 안 받았어요.]
여성·청소년을 전문적으로 수사했던 경찰 출신 여성 조사관은, 최 선수에게 꼼꼼하게 증거자료를 요구합니다.
22살 운동선수에게는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내용입니다.
[대한체육회 스포츠인권센터 조사관(지난달 25일) : 언제부터 언제까지 몇 회에 걸쳐서 얼마를 입금한 것을 정리해서 주시고, 비행기 값이라고 해서 보내준 부분에 대해서 추가 증거로 할 수 있는 자료 있으면 보내줘요.]
앞으로 조사관과 자주 통화해야 한다는 당부를 끝으로, 최숙현 선수는 10분 정도의 통화를 마쳤습니다.
[대한체육회 스포츠인권센터 조사관 : 어렵게 선택을 해서 진정까지 했는데 (네) 이 부분을 제대로 조사할 수 있게끔 해야 하잖아요. (네) 그러니까 연락이 조금 어렵더라도 (네) 자주 연락을 하고 내가 전화하면 잘 받고 그러세요.(네)]
가해자 측이 반박 증거를 냈다는 소식과 추가 자료가 없느냐는 요구에, 최 선수는 극심한 절망과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.
체육회 측은 4월 8일 처음 진정서를 받았을 때는 폭행 녹취록이나 입금 기록에 대한 언급조차 없었다며, 사망 나흘 전, 비로소 이 증거들의 존재를 알게 돼 관련 자료를 요구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.
취재기자 : 엄윤주
영상편집 : 최영욱
그래픽 : 장세영
자막뉴스 : 윤현경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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